남편 부모님 댁에 혼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항상 남편과 함께 갔거든요. 근데 얼마 전 시어머니가 아프셨고, 급하게 왕복해야 할 일이 생겼어요. 그런데 남편은 출장 중이었습니다. 그날 정말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내가 혼자라도 운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진짜 간절했어요.
남편 부모님 댁이 경기도 어딘가에 있는데, 대중교통으로는 환승이 너무 많다고 했습니다. 택시도 비싸고... 정말 답답했어요. 그래서 더 이상 못 미루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날 저녁에 부천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했어요.
부천에 사는 지인들한테 물어봤더니 몇 군데를 추천해줬습니다. 가격도 많이 달랐는데, 4일 코스 기준으로 45만원부터 60만원까지 다양했어요. 저는 중간 가격대 정도를 선택했는데, 자차 운전연수라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우리 차로 배우면 나중에 적응이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첫 수업은 부천 약대동 집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오셨을 때 너무 긴장했어요. 면허 따고 거의 20년을 운전대를 안 잡았거든요. 선생님은 첫 인사에서 '저는 이 일을 10년 했습니다, 다 봤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신뢰를 줬습니다.
1일차 오전에는 집 주변 이면도로에서 기본기를 배웠습니다. 핸들 각도, 페달 감도, 기어 조작까지... 20년 전 배운 것들이 가물가물했어요. 선생님이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엔 차가 자꾸 툭툭 끊겼는데, 이게 악셀과 클러치의 타이밍 때문이었어요.
1일차 오후에는 부천 약대동에서 출발해서 조금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 우회전을 여러 번 연습했어요. 좌회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ㅠㅠ. 신호가 나와도 맞은편 차가 있으면 가슴이 철렁했거든요. 선생님이 '신호 봤으면 가셔도 됩니다, 근데 항상 맞은편을 한 번 더 보세요' 라고 반복해주셨습니다.
2일차는 주차를 집중적으로 배웠습니다. 부천 심곡동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몇 시간을 주차만 연습했어요. 처음엔 틀어야 할 각도를 못 잡아서 계속 실패했습니다. 3번 재시도, 4번 재시도... 제가 몇 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는데도 선생님은 '괜찮습니다' 만 반복해주셨어요.
2일차 오후쯤부터 조금씩 감이 왔습니다. 사이드미러에 기둥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꺾어야 한다는 게 느껴졌어요. 다섯 번째 시도에는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이제 감 오신 거예요, 앞으로는 더 쉬워질 겁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3일차부터는 시어머니 댁으로 가는 실제 경로를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천 심곡동에서 출발해서 외곽으로 나가는 코스였어요. 고속도로 진입로, 고속도로 본선, 나가는 길까지 모두 연습했습니다. 고속도로가 제일 무서웠어요.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차선이 많고, 그 와중에 내가 운전해야 한다는 게... 정말 부담스러웠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익숙해지면 오히려 쉬워요, 이면도로보다 덜 신경 쓸 게 많거든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처음엔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근데 3번, 4번 다니다 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차선 변경하는 타이밍, 빠져나오는 인터페이스까지 배웠어요.
3일차 오후에는 시어머니 댁 근처까지 가봤습니다. 시골길, 좁은 골목, 올라가는 언덕길까지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어요. 도시 도로와는 다르게 신호도 적고 사람도 적었는데, 오히려 이게 좋더라고요. 신경 쓸 게 적어서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4일차 마지막 날은 본격적인 시험 같았습니다. 부천 심곡동에서 출발해서 시어머니 댁까지 왕복하는 코스를 했어요. 가는 길, 오는 길, 주차까지 모두 혼자 했습니다. 선생님은 거의 조용히 앉아만 계셨어요. 한 번 '여기서 신호 나갈 때 깜빡이부터 켜세요' 정도만 말씀하셨을 뿐입니다.
4일간의 수업을 모두 마쳤을 때, 선생님이 '충분히 다니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순간 정말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면허를 따고 20년을 기다렸던 순간이었거든요. 이제 나는 혼자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에... 정말 묘했습니다.
총 4일, 16시간의 비용은 52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제 생각해보니 이건 투자였습니다. 택시비, 시간낭비, 남편에게 부탁할 때의 미안함... 모든 게 없어졌거든요.
연수 끝나고 일주일 후에 혼자 시어머니 댁에 갔습니다. 부천 심곡동에서 출발해서 혼자 운전했어요. 고속도로도 들어갔고, 나가는 길도 혼자 찾아갔습니다. 시어머니가 '혼자 왔어? 대박!' 하면서 놀라워하셨어요. 남편도 전화로 얘기 들으면서 '진짜 잘했다'고 해줬습니다.
이제 남편 일정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날씨 좋은 날씨 드라이브도 가고, 시어머니 뵙고 싶을 때 가고, 친구들 만나러 갈 때도 혼자 가요. 이 모든 게 가능해진 이유는 그 4일의 결정이었습니다. 인생이 달라졌어요. 정말 강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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